클로드 업무 자동화 — 매일 아침 새 글이 옵시디언에 저절로 쌓이게 만든 방법

‘클로드 업무 자동화’를 검색하신 분은 회사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기대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회사 일이 아니라, 제가 혼자 공부하고 정리하는 일을 자동으로 돌아가게 만든 기록입니다. 회사 자료 없이 혼자 따라 해 볼 수 있는 예라서, 자동화를 처음 만들어 보는 분께는 오히려 시작하기 좋을 겁니다.

제가 만든 것은 이렇습니다. 매일 아침 8시 30분이 되면 맥이 Anthropic(클로드를 만드는 회사) 사이트에 새 글이 올라왔는지 확인하고, 새 글이 있으면 클로드가 한국어로 요약한 노트를 옵시디언 볼트에 만들어 둡니다. 2026년 7월 6일에 처음 돌렸고, 석 달 동안 이렇게 쌓인 노트가 315개입니다.

어떻게 돌아가나

전체 흐름은 다섯 단계입니다.

  1. 맥에 들어 있는 예약 실행 기능(launchd)이 매일 8시 30분에 파이썬 스크립트를 실행합니다. 윈도우의 작업 스케줄러 같은 기능입니다.
  2. 스크립트가 Anthropic 사이트의 사이트맵을 받아옵니다. 사이트맵은 사이트가 검색엔진에게 “우리 사이트에는 이런 글들이 있다”고 알려 주는 글 주소 목록입니다. Anthropic 사이트에는 새 글 알림(RSS)이 없어서 이 목록을 대신 씁니다.
  3. 받아온 주소를 지금까지 본 주소 목록과 비교해서 처음 보는 주소만 골라냅니다. 맥이 며칠 꺼져 있었어도 다음 날 아침에 밀린 글을 한꺼번에 따라잡는 것은 이렇게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4. 새 글의 본문을 뽑아서 클로드 코드에 넘기면, 클로드가 정해진 틀대로 요약 노트를 만들고 주제에 맞는 폴더에 넣습니다.
  5. 마지막으로 스크립트가 영어 원문 전체를 노트 맨 아래에 그대로 붙입니다.

마지막 단계를 클로드에게 맡기지 않고 스크립트가 하게 한 것은, 요약은 AI가 하더라도 원문은 한 글자도 바뀌지 않고 남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요약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아래 원문과 맞춰 볼 수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를 대화 없이 한 번 실행하기

이 자동화의 가운데에는 claude -p가 있습니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평소 클로드 코드는 터미널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쓰지만, -p를 붙이면 지시문 하나를 받아 일을 끝내고 결과만 돌려준 뒤 바로 종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앞에 없어도 스크립트가 클로드를 부를 수 있습니다. 제 스크립트에서 클로드를 부르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subprocess.run(
    ["claude", "-p", prompt,
     "--model", "sonnet",
     "--allowedTools", "Read,Glob,Write,Edit"],
    cwd=VAULT,  # 옵시디언 볼트 폴더
    timeout=900,
)

--allowedTools는 클로드가 허락을 묻지 않고 바로 써도 되는 도구 목록입니다. 저는 여기에 파일 읽기, 찾기, 쓰기, 고치기만 넣었습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을 때 돌아가는 것이라 명령어 실행이나 인터넷 접속은 넣지 않았고, 본문은 스크립트가 미리 뽑아서 지시문에 같이 넣어 주기 때문에 클로드가 인터넷에 들어갈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공식 문서를 다시 보니, --allowedTools는 “묻지 않고 써도 되는 도구”를 정하는 옵션이고, 클로드가 쓸 수 있는 도구 자체를 줄이는 옵션은 --tools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혼자 돌아가는 자동화에서 도구를 확실하게 막고 싶다면 --tools도 같이 쓰는 것이 맞습니다.

--model sonnet은 요약에 쓸 모델을 정하는 부분입니다. 이 자동화도 제 클로드 요금제 사용량을 같이 쓰기 때문에, 매일 돌아가는 요약에는 가벼운 모델을 쓰게 했습니다. cwd를 볼트 폴더로 정해 둔 것은 클로드 코드가 볼트 맨 위의 규칙 파일(CLAUDE.md)을 읽고 그 규칙대로 노트를 쓰게 하려는 것입니다. 규칙 파일 이야기는 옵시디언 클로드 연결하는 법에 썼습니다.

claude -p의 옵션 이름은 바뀔 수 있으니 따라 하기 전에 공식 문서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4일 공식 문서 기준입니다.

폭주하지 않게 정해 둔 것

혼자 돌아가는 자동화라서, 일이 잘못됐을 때 끝없이 돌지 않게 몇 가지를 정해 두었습니다.

  • 한 번 실행할 때 노트는 4개까지만 만듭니다. 새 글이 많이 밀려 있으면 다음 날 이어서 합니다.
  • 글 하나에 15분이 넘게 걸리면 그 글은 멈추고 다음 글로 넘어갑니다.
  • 같은 글이 세 번 실패하면 그 글은 보류로 돌리고, 매일 아침 “보류 1건”이라고 기록만 남깁니다. 실패하는 글 하나가 매일 아침 차례를 계속 잡아먹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 실행할 때마다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만들었고 왜 실패했는지 한 줄씩 기록 파일에 남깁니다.

석 달 돌려 보니 멈췄던 이유들

매일 알아서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꽤 자주 멈췄습니다. 기록 파일에 남은 실패 원인을 날짜순으로 모아 보면 이렇습니다.

  • 7월 13~15일, 본문이 너무 짧게 뽑힘. 클로드 블로그(claude.com)를 대상에 더했는데, 이 사이트는 글 본문이 들어 있는 자리가 Anthropic 뉴스와 달라서 본문 대신 100자 안팎만 뽑혔습니다. 실패한 글이 전부 클로드 블로그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클로드 블로그에서는 본문을 다른 자리에서 찾게 고쳤습니다.
  • 7월 중순~8월 초, 응답 도중 연결 끊김. 일곱 번 있었는데, 실패한 글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시도하게 되어 있어서 대부분 하루 늦게 만들어졌습니다.
  • 8월 중순, 맥이 잠듦. 클로드가 요약하는 도중에 맥이 잠자기에 들어가면서 응답이 끊겼습니다.
  • 8월 19~22일, 로그인이 풀림. 클로드 로그인이 만료되면서 나흘 내리 한 개도 못 만들었습니다.
  • 9월 15일, 주간 사용 한도. 클로드 요금제의 주간 사용 한도에 걸리자 자동화도 같이 멈췄습니다. 자동화가 따로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제 요금제를 같이 쓰기 때문입니다.

8월에 맥이 잠들었을 때와 로그인이 풀렸을 때 연달아 실패한 글 하나는 세 번 실패 규칙에 걸려서, 지금도 보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글은 손으로 한 번 다시 돌려 줘야 합니다. 이렇게 멈출 때마다 기록 파일을 보면 원인이 한 줄로 남아 있어서, 무엇부터 고칠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돌리고 싶을 때

아침까지 기다리기 싫거나 보류된 글을 다시 돌리고 싶을 때는 클로드 코드 안에서 /anthropic-clip을 입력합니다. 클로드 코드에서는 자주 하는 부탁을 짧은 명령으로 만들어 둘 수 있는데, ~/.claude/commands/ 폴더에 마크다운 파일을 하나 넣으면 파일 이름이 그대로 명령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자동화를 손으로 부르는 명령을 하나 만들어 두었습니다. 명령 파일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Anthropic 클리핑 스크립트를 실행해줘.

- 인자가 없으면: 새 글을 확인해서 클리핑한다.
- 인자가 URL이면: 그 글 하나만 바로 클리핑한다.

인자: $ARGUMENTS

끝나면 만들어진 노트 경로를 한 줄로 알려주고, 실패했으면 원인도 같이 알려줘.

$ARGUMENTS 자리에는 명령 뒤에 붙여 쓴 내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anthropic-clip 뒤에 글 주소를 붙이면 그 글 하나만 바로 만듭니다.

쌓인 노트 활용하기

쌓인 노트는 주제에 따라 8개 폴더(에이전트 엔지니어링, Claude Code, 평가·벤치마크, 안전·보안, 모델·제품, 업계·사례, 활용 가이드, AI 마케팅)에 나뉘어 들어갑니다. 노트가 볼트 안에 있으니, 클로드 코드에게 “이번 달에 나온 Claude Code 글만 모아서 바뀐 점을 정리해 줘”처럼 시킬 수도 있습니다. 요약 아래에 영어 원문이 그대로 붙어 있어서, 궁금한 부분은 바로 원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 해 보고 싶다면

받아 보고 싶은 사이트가 있다면 먼저 그 사이트에 새 글 알림(RSS)이나 사이트맵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소 뒤에 /sitemap.xml을 붙여서 열어 보면 대부분 바로 나옵니다. 그다음 볼트 폴더에서 클로드 코드를 열고 “이 사이트 새 글을 매일 아침 옵시디언 노트로 요약해 두는 스크립트를 만들어 줘, 맥 예약 실행까지 등록해 줘”처럼 시키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원문 전체를 노트에 붙여 두는 것은 혼자 보관하고 읽으려는 용도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모은 남의 글을 블로그나 다른 곳에 그대로 올리면 안 됩니다.

저는 맥 예약 실행과 claude -p로 만들었지만, 더 간단하게 같은 일을 하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석 달 동안 여러 번 멈추면서 하나씩 고쳐 온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볼트에 클로드를 연결하는 방법은 옵시디언 클로드 연결하는 법에, 클로드 코드에 해 둔 다른 설정은 클로드 코드 사용법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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